명품 천국 한국…매년 271만원 지불, 평균 9개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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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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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명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국내 성인들은 매년 2개의 수입 명품을 새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해마다 271만원을 지불했고, 이들은 평균 9개의 명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수입 명품을 구입한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루이비통·구찌·프라다 등 수입 명품을 평균 8.81개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 명품을 평균 1~3개 갖고 있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37.9%, 4~5개는 22.4%, 6~10개는 21.9%로 집계됐다. 11~15개를 가졌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5.7%, 50개 이상도 3.4%나 차지했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299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186만원, 800만원 이상은 528만원을 명품 구매에 사용하고 있었다. 1000만원 이상 구입한다는 응답자도 5.2%나 차지했다. 고소득층은 1년간 평균 17.82의 수입 명품을 구매, 저소득층(5.22개)보다 3.4배 많았다.

수입 명품 1개당 평균 가격은 가방 205만원, 지갑 64만원, 벨트 48만원, 의류 84만원, 시계 450만원으로 나타났다.

명품 구매 이유는 '자기만족'(49.1%)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고, 구매를 위해 다른 비용을 절약한다는 응답도 전체의 37.4%에 달했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명품 구입을 위해 다른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장소는 백화점(45.5%), 면세점(19.2%), 인터넷·홈쇼핑(14%) 순이었다.

한편, 국내 수입 명품 시장 규모는 2010년 5조원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 피해도 매년 급증해 2008년 154건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467건으로 늘었다.

구매자 가운데 피해를 본 경우는 전체의 25.7%였고, 이 가운데 피해 처리 기간이 한 달 이상인 경우도 32.7%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격인하(28.7%), 가격 정보 확대(26.6%), 사업자 정보 확대(23.4%), AS 개선(29.2%) 등을 요구하고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가격이 비싼 만큼 판매 단계별 가격과 이윤 등을 조사해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명품이란 용어도 품질이 훌륭한 개별 물품을 뜻하는 것이 아닌 만큼 수입품·고가 브랜드·사치품 등 다른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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