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의 ‘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수입은 1억4650만달러로 5년간 2.1배가량 증가했지만 1천억달러 세계 의료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0.15%)이다.
미국이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하면 2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보고서는 우리의 의료기술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이 분야에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최근 신흥국 부유층의 의료서비스 요구수준 고급화, 해외여행의 보편화, 의술과 치료비에 대한 국별 비교 활성화 등으로 전세계 의료관광시장이 지난 8년간 2.5배 성장했다”며 “태국, 싱가폴, 인도와 같은 의료관광대국형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5년 생존율’이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보다 앞서고, 동일인구당 병상수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CT스캐너 보유 2위, MRI 장비보유대수는 4위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선진국 수준이다.
또 우리의 의료가격도 미국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등 선진국에 비해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의료관광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설립 허용 △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 △ 해외 의료수출지원센터 확대 지원 △ 빅데이터 구축·활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T 융합 등 창조경영을 통한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욕, 싱가폴, 북경 등에 위치해 있는 의료수출지원센터를 확대하며 스마트 의료인프라인 ‘빅데이터’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의료관광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우리는 의료분야가 공공서비스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며 “의료분야의 세계적 경쟁력과 한류효과 등을 토대로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감한 규제완화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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