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아트톡>'아트북의 전설' 슈타이들 "종이책 절대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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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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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 '하우투 메이크 어 북 위드 슈타이들'展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종이책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책을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63)은 “인터넷과 아이패드의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인 기술은 낡고 구식이고, 종이 책은 사라질 것이라고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며 "종이책은 다시 한번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벽주의 아티스트들의 영웅'이자‘살아있는 아트북의 전설’로 꼽히는 그는 패션, 사진, 회화, 문학 등 다양한 예술장르뿐 아니라 상업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출판과 인쇄의 전 과정을 예술의 형식으로 완성시킨 인물로 꼽힌다.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 로버트 프랭크, 현존하는 팝아트의 거장 짐다인과 에드 루쉐, 노벨상을 수상한 권터 그라스,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 그리고 에르메스와 롤스로이를 새로베 기록한 독보적인 사진 작가 코토 볼로포에 이르기까지 세기를 빛낸 아티스트들이 슈타이들과 협업, 명성을 높여왔다.

'북한이 미사일을 쏟겠다'며 위협이 이어지던 10일 한국에 방한한 그는 "내가 가진 지식을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전해주는데 관심이 많다"면서 "이를 통해 종이책이 영원히 명맥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말했다.

슈타이들은 "전체 직원 50명중 20명은 책 만드는 법을 배우기위해 각국에서 찾아온 젊은 인재들이다. 한국에서도 찾아온다면 환영한다"며 "슈타이틀 회사에서 1년~3년 수련기간을 거치면 출판사를 창업할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림미술관 전시작품. 사진=박현주기자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은 독일 괴팅엔 출생으로 17세부터 독학으로 습득한 인쇄기술로 인쇄 출판업을 시작했다.
1972년 요셉 보이스와 작업을 시작으로 첫번째 책을 출판한후 80,90년대에는 문학 사진 예술서적으로 영역을 넓혔다. 구겐하임, 휘트니,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등 세계 유수의 뮤지엄과 갤러리 인쇄물도 함께 제작, 현재까지 매년 400권이 넘는 책을 꾸준히 출판하고 있다.

슈타이들은 출판의 모든 과정을 아웃소싱 없이 한 지붕 아래에서 끝내는 것을 기치로 삼고 있다. 아이디어를 내고 책이 출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일주일. 슈타이들은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고 이들 모두 자신의 일에 최대한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을 멀티플오브제 아트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책은 아날로그적인 수공을 거치는 한편, 책의 재질도 유기농의 순수 천연재료를 사용 책의 소장가치도 높였다.

“책은 공산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 작품입니다. 저는 독자들에게 책을 수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슈타이들의 책이 아니더라도 책을 소장하고 서재를 꾸미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슈타이들 출판의 모든것이 전시된 대림미술관./사진=박현주기자

치밀한 디테일, 오뜨 꾸띄르, 장인정신, 완벽주의 진정성이 가득한 아날로그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슈타이들 출판의 모든 것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11일부터 여는 '하우투 메이크 어 북 위드 슈타이들(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슈타이들’전은 회화, 사진, 패션, 문학과 상업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패션 사진가 코토 볼로포의 콜라주와 사진작업과 귄터 그라스와 그림형제의 문학작품 표지와 일러스트 디자인 과정을 살펴보고 인도 여성사진가 다이아니타 싱의 설치작품과 작품집, 팝아티스트 짐 다인의 원본 판화와 작품이 책 속에 재현되는 과정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수 있다. 전시는 10월 6일까지. (02)720-0667.


◆대림미술관=2002년 종로구 통의동에 개관하여 올해로 11주년을 맞았다. 사진 전시로 출발해 패션, 컬렉션, 디자인으로 전시 컨텐츠 영역을 확대해왔다.2011년에는 폴스미스전, 디터람스전, 유르겐텔러전 등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를 발굴, 개최하여 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증대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한 <칼 라거펠트 사진전> 12만 명, <핀 율 탄생 100주년 전 – 북유럽 가구 이야기> 13만명, 최근 연 <Sparkling Secrets-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 전시에서는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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