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음식점연합단체인 중국조리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협회에 가입된 음식점의 1월과 2월 매출액이 403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8.4% 성장에 그쳤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1일 전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4.9%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또한 과거 10년동안 매출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규모 음식점의 경우는 매출액이 1278억 위안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월과 2월 대형음식점의 매출액 증가율은 20.6%였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대형음식점의 매출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리협회는 지난해 12월 중국공산당 중앙이 정풍운동과 근검절약을 강조한 이후 고급음식점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했으며 이같은 현상는 고급음식점일수록 두드러졌다. 후난성과 후베이성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인 샹어칭(湘鄂情)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4634만 위안의 순익를 실현했지만, 올 1분기에는 7000만 위안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유명한 취안쥐더(全聚德)는 공무원들의 연회와 비즈니스 만찬이 줄어들다보니 매출액 증가율이 10년내 가장 낮아졌다고 밝혔다. 조리협회측은 일부 고급음식점의 경우 2월 매출액이 50%이상 감소한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최근의 신형 조류독감 창궐은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던 KFC의 경우 손님이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맥도날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중국의 로컬브랜드인 웨이둬리(味多利) 역시 닭죽이나 닭튀김 등의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요식업체들은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조리협회 쑤추(蘇秋) 회장은 "현장의 위기감은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며 "이미 40개의 요식업체조직이 처음으로 3개월을 시한으로 한 요리특수주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쑤회장은 "전국의 음식점이 연합해서 각종 프로모션 활동을 준비한 것은 개혁개방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연합프로모션에 참석한 업체는 이미 1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KFC와 샤오페이양(小肥羊)의 4400개 지점과 맥도날드 1700개 지점이 참여했으며, 아지센(味千)라면 661곳, 충칭샤오톈어(重慶小天鵝) 99개 지점, 상하이중인(上海中飲) 1200곳, 전궁푸(真功夫) 480곳 등이 이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인터넷 단체구매할인, 인터넷 선주문할인, 회원카드 할인혜택 증가, 상품권할인, 특가요리 증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 프로모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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