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특별하지 않은 책상, 끝없이 쌓인 서류 더미들… 그때 처음 만난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은 그냥 평범한 동네 아저씨 모습이었어요."
11일 활동한 여덟 번째 서울시 일일 시민시장 박다정(23·고려대 3년)씨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2003년 열세살의 박씨가 '내친구 서울 어린이기자' 자격으로 당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던 박 시장을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이다.
이 둘은 10년이 지나 우연한 기회에 재회했다. 한 아이는 성인으로, 또다른 이는 정치인 겸 행정가로 변해 있었다.
박씨가 시민시장으로 서울의 구석구석을 누빈 이날은 '제13회 내친구 서울 어린이기자' 위촉식이 열려 남다른 의미를 선사했다.
박씨는 박 시장과 함께 어린이기자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깜짝 방문에 이어 박씨는 과거 경험담을 들려주고 후배 기자들에게 적극적 활동을 당부했다.
10년전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박씨는 "자기 혼자만 부자가 되기보다 모두가 부자되는 게 진짜 행복한 삶이라고 전해주셨다"면서 "어린 시절의 롤모델을 다시 만나 너무도 행복하다"고 했다.
단 하루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박씨는 11일 이른 시각 서울시청으로 출근해 오전 11시 은평구 녹번동 청년일자리허브·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관식 참석, 오후 3시 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으로 자리를 옮겨 사회공헌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바쁜 일과를 보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