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문현답'을 몸소 실천하는 정치인이 있다.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상임고문이다. 정 고문은 오는 14일 부산에서 13번째 소통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다. 정 고문이 주도하는 이 대장정은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번개팅이다. 그는 지난 1월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대전, 대구, 광주, 수원 등 전국을 돌면서 바닥민심을 직접 듣고 있다.
정 고문은 11일 "어제 대학로에서 12차 번개팅을 했다"며 "북한 리스크 문제, 교육문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견을 듣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밖으로 나가서 이런 소통의 시간을 갖도록 건의해달라는 참석자가 있었다"며 "반드시 당에 건의할 것이며 앞으로도 전국을 돌며 더 열심히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정 고문은 대선 패배에 따른 국민의 상처를 보듬고 현장정치를 제대로 펴기 위해 대장정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모임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왔던 질문이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한 것이었다"며 "가장 뼈아픈 말이 '민주당은 정권을 쥐어주기에 불안한 정당'이라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정 고문은 그간의 소통을 통해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진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선거 승리를 위한 노력 이전에 믿고 맡겨도 될 만한 재목으로 태어나기 위한 실력과 힘을 갖추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과 국가적 위기 앞에서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다.”
정 고문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실력과 힘을 갖추기 위해 계속 전국 곳곳의 민심과 소통할 계획이다. 그는 "12번째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기회가 되면 소통 대장정에 참석했던 분들과 모두 모여 야유회라도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양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건강한 소통 네트워크가 정 고문을 감싸 안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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