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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와 로리 매킬로이. 두 선수는 첫날 스코어가 70타와 72타로 달랐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한 루틴을 보이고 있다. |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우리는 닮은꼴’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 톱프로골퍼로서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다. 우즈를 현재의 ‘골프 황제’라고 한다면 매킬로이는 ‘차기 골프 황제’라 할 만하다.
두 선수는 그 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 첫 메이저타이틀 획득 때로 돌아가보자. 우즈는 21세 때인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을 올렸다. 당시 우즈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최소타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22세때인 2011년 US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뒀다. US오픈 사상 최연소 우승에 최소타 신기록 우승이었다. 우즈가 97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과 유사하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3월5일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우즈에 이어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가 됐다.
그 뿐인가. 매킬로이는 지난해말 타이틀리스트와 계약을 종료하고 나이키와 새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키는 우즈의 오랜 메인스폰서다. 매킬로이는 우즈의 뒤를 이어 나이키 후원선수가 됨으로써 우즈와 더불어 나이키골프의 ‘원 투 펀치’가 됐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두 선수는 닮음꼴처럼 행동했다. 두 선수는 스포츠스타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다. 매킬로이는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우즈는 미국 스키 대표선수인 린지 본과 열애중이다.
매킬로이는 대회 하루 전날 벌어진 파3컨테스트에 보즈니아키를 캐디로 삼았다. 둘은 포옹하고 입맞추는 등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표시를 했다. 보즈니아키는 11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도 매킬로이의 아버지와 함께 남자친구를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우즈의 애인인 본도 이날 오거스타내셔널GC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몸매가 드러나는 긴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채 나타났다. 본은 쌍안경까지 동원해 우즈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2013마스터스에서 세계랭킹 1, 2위는 여자친구들의 ‘내조’를 받으며 라이벌 대결을 벌이고 있다. 최후에 누가 웃을지는 오거스타의 신(神)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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