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10 창조경제를 위한 미래전략 심포지움'에서 창조경제를 이같이 간략하게 표현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창조경제 개념의 모호성 논란을 의식한 듯 보인다. 그는 "창조경제를 개념측면에서 바라보면 창조경제뿐만 아니라 이 세상 많은 것들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개념보다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송종국 원장이 설명한 창조경제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송 원장은 "창조경제는 창업이다. 창업인데 단순한 창업이 아니다. 창업이 경쟁력 있고 지속성 있으려면 창의성이 있어야 하고 상상력이 곁들여져야 한다. 또 IT를 비롯한 과학기술과 여러 산업들이 융합돼서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창조경제의 주체는 누구냐. 지금까지는 대기업이 해왔지만 훌륭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지닌 벤처를 좀 더 잘 육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창업을 시도하는 업체가 감소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 원인은 하이리스크형 도전적 연구개발을 회피하는 단기적 성과중심의 연구개발 평가제도 및 인식 때문이라고 송 원장은 지적했다. 아울러 성실한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경제시스템, 높은 초기시장 진입장벽 등도 창업 저해요인으로 꼽았다.
송 원장은 "성공적 창업을 위해 사람, 돈, 시장의 3요소가 갖춰져야 한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지 못하는 입시형 인재, 창업실패가 용인되지 않는 융자시스템, 혁신적 기술이 있어도 팔 수 없는 시장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한 정책과제도 제시했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 전환 △성실한 실패가 용인되는 투자중심 자본시장 육성 △출발 기업의 시장창출 지원 △상상력과 창의성, 과학기술에 기반한 융합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 구축 △부처간 칸막이 제거를 통한 정책 협력 등이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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