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혼례의 의미를 되새기는 고미술품부터 가족과 아이를 주제로 그린 근현대 미술품 140점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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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1억6000만~ 2억원. 김환기_꽃가게_캔버스에 오일_27.3x21 |
◆키즈 경매=하이라이트 작품은 김환기의 ‘꽃가게’다. ‘꽃’이라는 소재를 반추상적 양식으로 위트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주변 사물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던 작가의 동심과 낙천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3호 크기의 소품으로 추정가는 1억6000만원에서 2억원이다.
가족과 아이들 같은 친근한 소재를 따뜻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한 장욱진의 ‘무제’도 출품된다. 화면 전체를 대각선으로 구분하고 두 마리 새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추정가는 7000만 원에서 9000만원이다.
아이들 방에 걸어두기 좋은 사석원의 ‘소년’(450만-700만), 강석문의 ‘푸른 소년’ (180만-250만원), 김현의 ‘행복’(240만-400만) 등 동심을 담은 작품도 나왔다. 유영교(250만~500만원), 김동우의 ‘모자상’(350만~700만원)을 비롯해 고근호의 ‘피크닉4’(350만~700만원), 김석의 ‘건담’(350만~850만원) 등 조각 작품도 경매한다.
해외 작품으로는 영국의 팝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의 작품 ‘제이미, 스쿨보이’가 추정가 7500만원에서 1억원에 출품된다.야요이 쿠사마의 ‘호박’과 다카시 무라카미의 판화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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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꽃신’ 20.5 × 30.5 cm, 1962. 추정가 2억-3억 원 |
◆혼례 경매=박수근의 1962년작 수채화 ‘꽃신’이 추정가는 2억~ 3억원에 나왔다. 박수근의 수채화는 삶의 일상을 기록한 정물을 통해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는데, 이번 출품작 ‘꽃신’은 수채화 중 가장 세련된 묘사가 특징인 작품이다.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을 담은 듯 보이는 꽃신 한 켤례는 청초한 푸른색을 띄고 있으며, 꽃 자수 문양은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다.
김환기의 1961년 작 ‘산월’이 추정가 15억원에,이대원의 1976년작 ‘과수원’(1억4000만~2억5000만원), 김덕기의 ‘즐거운 나의 집’(200만-300만), 정일의 ‘로맨틱 가든’(400만원~800만원), 박항률의 ‘기다림’(700만원~1400만원), 심인자의 조각 ‘연인’(300만~600만원) 등 가족과 연인의 사랑을 담은 작품이 출품됐다.
전통혼례를 되새길 수 있는 화조도 병풍, 목안, 노리개를 비롯해, 기야 이방운의 ‘목락동정파부도’(1500만-3000만), 단원 김홍도 ‘영지도’(5000만-7000만)도 경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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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 권 제64_ink on paper_860x22.5cm |
◆불교미술 섹션=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마련됐다. 불교와 관련된 미술품 10여점이 출품된다. 고려시대 때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 초조대장경의 판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권 제64’가 출품됐다. 화엄경 중 일부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번 출품작 역시 뛰어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게 서울옥션의 설명이다.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사상 확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전 ‘묘법연화경 권 제1’이 추정가 2억5000만~3억원에 나왔다. 출품작은 15부터 22일까지 경매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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