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시장을 놓고 LG유플러스가 불안한 2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에 사활을 걸고 가입자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KT의 추격이 거세면서 이르면 5월 중에 2위 판도가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까지 LTE 가입자수는 SK텔레콤이 920만명, LG유플러스가 510만명, KT가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잠정 집계지만 SK텔레콤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근소한 차이로 KT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4월 들어 KT의 가입자수가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3만명 안팎까지 쫓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2위 탈환은 시간 싸움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기반이 되는 전체 이통 가입자 규모가 KT는 1800만명 정도인데 반해 LG유플러스는 1000만명 수준으로 LTE의 순위 변동은 예견돼 왔다. ‘만년 3위’의 딱지를 LTE로 벗어보겠다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독주 채비를 막는 동시에 3위 KT를 견제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신규 요금제 출시 간담회에서 “(LTE) 가입수 보다는 가입자의 질이 중요하다. 다만, LG 유플러스가 지금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가입자가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예의주시하면서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던 이통 시장의 단말기 보조금 전쟁이 LTE 2위 자리를 놓고 또다시 치열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변수가 아니라면 최근의 LTE 가입자수 추세를 볼 때 이르면 5월 중 KT가 2위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콘텐츠 및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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