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에 출마한 후보자는 4명이다. 대선주자에서 정치신인으로 돌아온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재기를 노린다.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집권여당의 힘을 등에 업고 '지역일꾼론'을 내걸었다.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남편의 지역구 수복을,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심판을 내세우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허 후보는 휴일을 맞아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이고, 지역의 교회와 성당을 방문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노원병은 상계 1∼5동, 8∼10동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유권자 수는 16만2000여명이다.
특히 노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야당 후보가 줄곧 당선돼온 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다른 때보다 노원병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안 후보의 국회 입성 여부다.
안 후보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국회 입성-정치세력화-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홀로서기'에 성공할 경우 민주통합당 내에서 일부 이탈자가 생기는 등 정계개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여당 조직표의 결집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안 후보를 '철새 정치인'으로 규정, 지난주 노원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서울 48개 당협도 '노원병 올인'을 결정, 조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확실하게 뒷받침하려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지역일꾼이 선출돼야만 한다"면서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 우리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허 후보가 노원병에서 당선된다면 그 지역에서 정치인생을 마감할 후보이지만, 안 후보는 다른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원병을 발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