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룽지의 딸…중국은행 홍콩법인 부총재 올라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철혈재상'으로 불리며 중국을 호령했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딸인 주옌라이(朱燕來)가 위안화 국제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은행 홍콩법인의 부총재에 올랐다. 주룽지 전 총리가 인민은행장을 거치며 중국의 금융개혁을 주도했고, 아들인 주윈라이(朱雲來)는 현재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만큼 주룽지 일가가 중국 금융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행 홍콩법인은 주옌라이가 15일자로 부회장에 임명됐다고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주옌라이는 현재 중인홍콩의 회장보로 발전계획부를 책임지고 있다. 부회장 승진 이후 주옌라이는 이에 더해 위안화업무를 함께 맡게 된다. 중국은행 홍콩법인은 "주옌라이의 전문지식과 관리경험이라면 위안화업무를 비롯한 회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행 홍콩법인은 홍콩의 3대 발권은행 가운데 하나이며 홍콩에서 위안화 결산업무를 맡고 있다. 홍콩법인 자체적으로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위안화 정기예금, 위안화 채권등을 적극 판매하며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주옌라이는 지난 2010년 5월 총재보에 오르며 차세대 금융계의 여성 리더로 각광을 받았었다. 이후 3년만에 홍콩법인의 2인자인 부총재에 오른 것. 주옌라이는 중국 인민대 철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강단에 선 경력이 있으며, 캐나다 레지나대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로얄뱅크오브캐나다와 몬트리올은행에서 증권업무를 하다가 1997년 중궈은행에 입사해 캐나다 토론토 분점에서 근무했다. 당시는 아버지인 주룽지가 부총재겸 인민은행장으로 중국경제계에서 맹활약하고 있을 때였다.

홍콩으로 돌아온 후 중국은행의 홍콩·마카오 관리처 부사장을 거쳐, 2001년 중국은행 홍콩법인이 홍콩은행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발전계획부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를 알고 있는 한 은행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주옌라이는 업계에서 평판이 좋으며 정계보다는 금융계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뛰어난 친화력에 튀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남편은 중국 우광(五鑛)수출입총공사 량칭(梁靑) 사장으로 알려진다.

한편 주옌라이는 전국정협위원으로도 6년째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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