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이 연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지분 증가율을 보인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는 4개에 이르렀다.
동원시스템즈우가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다. 23만7696주(89.58%)를 사들여 외국인 지분이 100%에 달했다.
하이트진로2우B(11.75%, 3위)와 삼양홀딩스우(9.96%, 4위), 태영건설우(6.66%, 10위)도 외국인 지분 증가율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에서는 현대차3우B(6.08%, 12위), LG화학우(4.80%, 17위), 현대모비스우(3.68%, 21위)를 외국인이 많이 샀다.
반면 전년 같은 때만 해도 외국인이 지분을 많이 늘린 상위 종목 가운데 우선주는 없었다. 당시 우선주는 10위권 밖에서 3개 종목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사들이는 우선주는 시장에서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종목도 아니어서 배당 투자를 제외하면 뚜렷한 배경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종목별로 이슈를 확인해봐야 하지만 증시 전반적으로 방향성이 없는 상황이어서 배당 투자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외국인 지분이 50%를 상회하는 종목을 보면 지금껏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거나 실적 개선에 따른 높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사례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월 말 일부 이상급등 우선주에 대해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거래소가 내놓은 23개 이상급등 우선주 가운데 외국인이 올해 들어 지분을 늘려 온 우선주(7개)는 1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상급등 우선주는 테마를 형성하기 위한 풍문을 형성하면서 보통주보다 과도한 주가 상승률을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데다 저가 종목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비중을 늘린 우선주는 기존에도 외국인 지분이 높은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홀딩스우(지분 17%)와 현대모비스우(3.79%)를 제외한 동원시스템즈우(100%), 하이트진로2우B(54.16%), 현대차3우B(64.20%), LG화학우(45.04%), 태영건설우(32.33%) 모두가 앞서 12일 기준 외국인 지분이 30%를 넘어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