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부가 공장을 설립하면 삼성전자가 제품 조립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성장잠재력이 큰 동아프리카 지역을 적극 공략해 오는 2015년까지 매출 규모를 2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5일 삼성전자와 아프리카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올해 안에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 전자제품 조립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TV와 노트북, 프린터 등은 동아프리카 16개국에서 판매된다. 초기 고용 인원은 9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을 위한 부품 등을 공급하게 된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아프리카 현지 생산라인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케냐 정부는 일정 물량의 제품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케냐 정부가 설립하는 공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해당 공장을 삼성전자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정부와 협력관계를 맺고 조립공장 설립을 지원하는 것은 생산원가를 크게 낮추면서 시장에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케냐의 인접국인 에티오피아 정부와도 비슷한 내용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생산원가를 절감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시도가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를 통해 지난 2011년 2억5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를 2015년까지 2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케냐는 삼성전자가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케냐 지점을 동아프리카 총괄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번째로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삼성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엔지니어 1만명 육성을 목표로 아프리카 현지 청년들에게 무료로 전자 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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