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지 이틀 만에 세계적인 동영상 검색사이트 유튜브에서 4000만건 이상 조회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15일 싸이 소속사인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3.48%(1만100원) 오른 8만5000원을 기록했다.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싸이가 앞서 12일 젠틀맨을 첫 공개했을 때만 해도 와이지엔터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후 나온 뮤직 비디오가 인기를 모으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미국 음원 다운로드 사이트인 아이튠즈에서 집계한 16개국 차트에서도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싸이가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을 처음 내놨을 때만 해도 예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없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주가 뒤늦게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뿐 아니라 오로라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오로라는 앞서 11일 와이지엔터와 이 회사 소속 연예인에 대한 해외 상품화 계약을 맺으면서 오름세를 탔다. 싸이 부친이 운영하는 디아이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박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주 주가는 펀더멘털보다 모멘텀에 더 많은 받는다"며 "와이지엔터는 이번 싸이 효과 덕분에 작년 10월 기록한 전고점 10만원선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싸이 효과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젠틀맨이 철저한 마케팅 기획 아래 나온 만큼 기획 관련 기업 수혜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오로라나 디아이처럼 단순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로라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온 좋은 회사이지만 최근 급등세를 설명할 만한 구체적인 재료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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