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승부” 현대重 수륙양용 굴삭기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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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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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수륙양용 굴삭기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차별화 된 제품으로 건설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물 위에서 작업할 수 있는 ‘수륙양용 굴삭기’의 국내 첫 생산에 성공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습지와 수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20t급 수륙양용 굴삭기 1호기를 출시하고, 지난 5일 건설장비 2공장에서 품평회를 가졌다.

수륙양용 굴삭기는 일반 굴삭기에 비해 하부 구조물의 높이, 길이, 폭 등이 2배 이상 큰 특수장비로 늪지와 얕은 강에서 굴삭 및 방파제 구축 등의 작업에 주로 사용된다. 동력원이 위치한 주행체가 마치 선체를 보는 듯한 역 사다리꼴 모양의 2개의 장치로 이뤄졌는데, 이 주행체의 모양이 부력을 일으켜 육중한 굴삭기가 물 위에 뜰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륙양용 굴삭기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굴삭기는 크게 주행체와 주행체에 탑재돼 360도 회전하는 상부 선회체 등으로 나뉘며, 굴삭기가 어떤 지형과 환경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주행체와 상부 선회체가 접목돼 파생 제품이 나온다. 수륙양용 굴삭기는 그동안 전문 딜러상들이 고객의 요청에 따라 현대중공업 등에서 상부 선회체를, 전문회사로부터 수륙양용형 주행체를 각각 구입해 조립·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돼 왔다.

이런 시장에 완제품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직접 뛰어듦으로써 제품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가 추산한 전 세계 수륙양용 굴삭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대로, 일반 장비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매출 증대 효과가 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6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러시아 국제 건설기계전시회(CTT 2013)에 수륙양용 굴삭기를 출품하고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본부는 비조선부문 사업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회사 전체 매출에서 건설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10.0%로 급증했고, 올해는 13.0%로 확대돼 조선(39.0%), 해양(18.0%)에 이어 7대 사업부문중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굴삭기와 휠로더 등 주력제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한편 선발 경쟁자들보다 앞서 아이디어 제품을 상용화 해 단기간내에 급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10년 전기모터로 구동해 디젤 굴삭기에 비해 유지비를 70% 절감한 30t급 전기굴삭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굴삭기의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전방에 로더, 후방에 굴삭기를 장착한 다목적 건설장비 ‘백호로더’를 출시해 러시아, 브라질,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미국 커민스와 합작 제휴로 대구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자유경제구역에 건설중인 건설장비용 고속 디젤엔진 공장이 오는 2014년 5월 완공되면 현대중공업은 연간 5만대의 건설장비 핵심부품인 고속 디젤엔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플랜트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한 건설장비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토목용 장비 등 제품 포트폴리오도 늘려 오는 2016년까지 건설장비 부문 글로벌 톱3에 등극한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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