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리커창 총리와 아이슬란드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가 함께 한 자리에서 양국 대표가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사] |
중국 신화통신 15일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중국을 방문 중인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FTA에 공식 서명했다. 양국이 지난 2006년 첫 FTA 담판을 시작한 이래 6년 만에 이뤄진 성과로 중국이 유럽 국가와 FTA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FTA 체결로 아이슬란드는 중국산 공산품과 수산물에 대한 관세를 전면 철폐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대아이슬란드 수출품 총액의 99.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중국도 아이슬란드에서 수입하는 수산물 등 7830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국은 서비스무역을 비롯해 투자, 인적교류, 보건위생 및 식물검역조치, 기술적 무역장벽, 원산지규칙, 해관절차, 지적재산권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TA 체결은 양국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중국은 북극 자원확보 등 북극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아이슬란드는 중국과의 교역을 늘려 침체된 경기를 살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 총리로서는 41년 만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해 북극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평화, 안정은 물론 해양·환경·선박운항 등에서 아이슬란드와 실질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돼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등 중국은 줄곧 '북극 영토' 에 관심을 가져왔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 때 디폴트를 선언한 아이슬란드는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중국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FTA 체결 당시 리커창 총리는 향후 양국이 투자·교역뿐만 아니라 지열 등과 같은 에너지, 지질해양 연구 등 방면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이훙젠(崔洪建)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주임은 중국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아이슬란드는 지열·해양·환경 등 방면의 선진 연구 노하우를 중국과 공유하고 중국은 아이슬란드에 넓은 시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이번 FTA 체결을 계기로 향후 중국과 유럽 기타 국가간 FTA 체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도 관측됐다.
자오쥔제(趙俊杰)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양국간 FTA 체결로 중국이 다른 유럽 지역 국가에 무역협력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체결은 중국이 다른 유럽국가와 FTA를 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이훙젠 주임도 이번 FTA 체결로 다른 유럽국가들이 중국과의 FTA 체결에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중국과 유럽연합(EU)간 FTA 체결 협상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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