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서울동부지법에 만도가 자회사인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금납입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 자산 보호 의무를 최고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며 "만도가 100% 자회사인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만도 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의 의결권 주식 32만1586주(1.7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만도의 한해 영업이익에 육박하고 현금성 자산의 80%가 넘는 규모인 3385억원을 회생가능성이 불분명한 대주주인 한라건설에 지원했다"며 "이에 만도는 한라건설 관련 위험이 3500억원으로 급증하고 한라건설의 경영정상화가 실패하거나 지연되면 추가 지원의 부담까지 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의 한라건설 지원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라건설이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만도 이사회가 마이스터를 통해 대주주인 한라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투자의 정당성을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한라건설은 작년에 약 2000억원 적자, 올해 100억원 이하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만도 이사회가 중요한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웅진그룹처럼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나 다른 부실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회수가능성에 대한 담보 없이 우량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하는 잘못된 관행은 부당하다"며 "대주주를 살리기 위해 만도 지분 72%를 가진 주주와 종업원의 이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 지분 9.7%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만도의 한라건설 지원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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