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에너지국이 1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3월 중국 전력사용량이 동기 대비 2%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이던 예년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고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가 15일 전했다.
3월 중국 총 전력사용량은 4241억kW로 2차 산업 전력사용량이 동기대비 2.89% 증가한 것외에 전반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춘제(春節 음력설) 여파로 총 전력 사용량이 12.5% 감소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나 여전히 기대를 훨씬 밑돌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중공업의 경우는 6.4% 증가해 다시 상승세를 되찾은 반면 경공업은 업계 경영상황 악화로 2월 2.22% 증가에서 크게 감소한 -13.1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 전력사용량 증가율 둔화는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1월 50.4, 2월 50.1, 3월 50.9 등으로 50을 넘기기는 했지만 반등세가 미약했다.
이외에 15일 발표된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예상치를 밑도는 7.7%에 그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7.9% 보다도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마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힘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왔다.
그러나 해외 주요외신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는 '악재'가 아닌 오히려 '좋은 소식' 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세계 5대 경제체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일 뿐 여전히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중국 경제가 이같은 조정기를 통해 내수형 경제로의 체질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중국의 성장지표 둔화는 오히려 중국 경제에 좋은 약"이라고 분석했다. 비록 과거 중국의 초고속 성장을 지탱했던 산업생산, 고정투자 등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1분기 성장에서 소비의 기여도가 투자보다 높은 4.3%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도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의 속도로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반등의 조짐이 감지된 것만은 확실하다며 중국 무역거래의 활성화를 그 증거로 꼽았다. 지난 1분기 중국의 무역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3.4% 확대됐으며 수출과 수입은 각각 18.4%, 8.4%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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