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목 전 외교관이 말하는 우동집 사장 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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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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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충북대 '열정락서' 강연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처음엔 다들 왜 편한 직장을 놔두고 어려운 일을 하려고 하는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저는 안정되고는 싶었지만 안주하는 삶을 살긴 싫었습니다. 여러분도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세요."

'외교관 출신 우동집 사장' 신상목 우동명가 기리야마 대표(사진)가 학생들의 진로 고민 상담사로 나섰다.

지난 15일 청주 충북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시즌4'의 강사로 무대에 선 신 대표는 '내 열정은 쫄깃한 생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장을 찾은 학생들은 외교통상부에서 16년 동안 몸담았던 '이색 스펙'의 우동집 사장에게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가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신 대표의 답은 간단했다. 그는 인생 2막을 살게 된 이유에 대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생기는 살아있는 자만이 갖고 있는 특권"이라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느끼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일본 유학 시절 들렀던 우동집의 음식 맛이 7년이 지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는 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일본에 있는 기다림의 미학·정체의 미학을 한국사회로 옮겨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면의 풍족한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스스로를 고달프게 하는 한국사회의 풍조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 대표는 스스로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남들이 보는 나의 껍데기를 내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았던 기억이 많다"며 "사실 외교관이 된 것도 치열한 고민 없이 겉을 둘러싼 모습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했던 거라 아쉬움이 있었다. 마흔이 돼서 제 자신의 껍데기를 내려놓고 내적 대화를 하다 보니 스스로 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취업과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자신감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 보면 일의 능력은 저절로 배양되고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을 믿고 계속 하다 보면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장은 배반하지만 일은 배반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먼저 생각하지만 들어가서 자기가 어떤 일을 할지는 미지수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 가치를 실현하는 일, 성장하는 일을 선택해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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