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험사들이 여전히 예금담보대출 금리를 훨씬 웃도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되고 있다.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46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02억원(0.26%)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을 담보로 한 대출로, 대출금을 갚지 않을 경우 해지환급금으로 원금과 이자를 충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의 대출이나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카드론에 비해 부실 위험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포함, 최고 11~12%에 육박하는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보험사별로는 생명보험사 중 동양생명이 최고금리 11.5%(확정금리형)로 가장 높다. △흥국생명 11.4% △KB생명 11.0% △KDB생명 10.9% △한화생명·알리안츠생명·교보생명·신한생명·푸르덴셜생명 10.5% 순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생명보험사들은 금리 변동 위험을 빌미로 확정금리형 상품에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최고금리도 대부분 10%를 육박한다. 보험사별로는 그린손해보험의 금리확정형 상품이 10%로 가장 높고 삼성화재 9.9%, 메리츠·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현대해상·LIG손보·동부화재 등이 9.5%다.
손보사 역시 금리확정형 상품에 대해 최대 2~3%의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마다 상품 특성이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요인들에 따라 가산금리를 적용하게 된다"며 "다만 계속되는 고금리 지적으로 보험사들도 금리를 낮추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대출 금리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금융당국도 금리 인하 유도에 나섰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대출에 대한 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보험사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보험연구원으로부터 약관대출 금리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제출받고, 금리 합리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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