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 등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매출 증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건설시장 수주 경쟁 등으로 나라 안팎에서 신음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초부터 국내 건설 경기 침체의 타개책으로 해외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섰다. 사업공종 및 진출 국가 다변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공격적인 수주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의 비중을 해외 쪽으로 치중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사업은 자연스럽게 위축됐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컨소시엄 물량 제외)는 총 8020가구에 불과하다. 한곳도 분양을 진행하지 않은 업체도 6개사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남양주시에서 ‘남양주 지금 힐스테이트’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차일피일 공급 일정을 미루고 있다. 삼성물산도 올 첫 분양계획을 6월 위례신도시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 등으로 잡고 있다.
GS건설(649가구)·포스코건설(874가구)·롯데건설(1416가구)·대림산업(1024가구)의 경우 1분기 각각 1개 단지 공급에 그쳤다. 대우건설만 1분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4057가구를 공급했을 뿐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의 장이었던 재건축 수주전도 예전처럼 치열하지 않다.
올 들어 서울 구산1·홍제3·효창4구역, 부산 화명2구역 4곳은 시공사 입찰이 세번이나 무산됐다. 사업 규모가 컸던 과천시 주공2단지도 이미 두차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6차의 경우 이달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여사가 없어 자동 유찰됐다.
반면 중견·중소건설사는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세 차례 진행된 합동·동시분양에 참여한 15개 업체 중 12곳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밖의 중견·중소건설사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꾸려온 견실한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2012년 시공순위 32위로 전년보다 17계단 뛰어오른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세종시 등에서 알짜 단지를 선보이며 쏠쏠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1월 세종시에서 공급한 ‘호반베르디움 5차’가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역시 시공순위가 17계단 상승한 중흥건설(77위)도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중흥건설은 지난달 초 세종시에서 ‘중흥 S-클래스4차 에듀힐스’와 ‘중흥S-클래스 에듀하이’를 공급한데 이어 이달 중 ‘중흥S-클래스 파크뷰’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시 4200여가구를 비롯해 전국 9614가구를 분양하며 주택 공급실적 3위에 올랐다”며 “세종시 부동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분양사업을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특화 평면 개발로 연이어 분양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경우 중소형 면적에 4. 5베이 평면 설계로 평균 2.5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반도건설 김정호 팀장은 ”혁신 평면을 적용하면서도 분양가는 3.3㎡당 1013만원으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내에서 최저 수준“이라며 ”현재 계약률이 95% 선으로 조만간 분양을 완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중견·중소건설사들의 분양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이달 중 전남 순천시에서 ‘순천 오천 호반베르디움’ 595가구(전용 84㎡)를 선보인다. 5월에는 우남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우남퍼스트빌’ 611가구(전용 64~121㎡), 한양이 세종시에서 ‘한양수자인 에드센텀’ 818가구(전용 59~84㎡)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울트라건설이 상반기 중 ‘광교참누리’ 356가구(전용 59㎡)를 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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