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만기 금선물은 전일대비 140.30달러(9.3%) 폭락한 온스당 1361.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일 종가 기준으로는 33년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의 대폭락 이유에 대해 그 동안 가장 많은 금을 꾸준히 사들여 온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해 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CNN머니는 이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완화로 금 수요가 줄면서 금값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보다 0.2%포인트 낮은 7.7%로 시장전망치(8%)를 넘지 못했다.
여기에 키프로스가 지난주 재정적자 타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금 4억유로어치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국제 금값은 키프로스의 영향으로 지난 12일에도 4%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금 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대까지도 갈 수 있다는 극단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렉스 스펙트론의 귀금속 거래 책임자 데이비드 고베트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지금 시장 분위기는 ‘금을 처분하라’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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