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소장 허섭)는 돼지의 구제역 백신접종항체가 유지에 대한 연구를 완료하고 KCI 등재지인 한국가축위생학회지에 논문을 등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 발표한 논문은 지난해 문제가 제기된 구제역 백신 항체 효능을 조사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논문(원저) 형태로 발표한 자료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경기도 포천지역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시험연구를 추진해 어미돼지의 백신 항체 수준과 비육돼지의 면역형성 정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어미돼지는 백신 항체가를 5개월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돼 예방접종으로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비육돼지는 항체 양성율이 50%이하로 나타나 어미돼지의 면역 수준, 백신접종 일자 등으로 세분해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생후 2개월에 접종하는 것 보다 3개월에 접종 하는 것이 비육돼지의 면역 형성에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어미돼지가 태반 또는 수유를 통해 새끼돼지에게 면역력을 잘 전달해 주지만, 백신 접종 전에 항체가가 높은 경우 백신접종 효과를 저해하는 간섭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대한 문제점은 비육 돼지에게만 한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허섭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장은 “대만, 중국, 베트남 등 우리나라 주변국가에서 여전히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소와 어미 돼지는 기존의 백신 프로그램대로 철저히 접종을 하고, 비육돼지는 2개월 된 새끼돼지 판매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3개월에 백신접종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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