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7일 보도에 따르면 LDK솔라가 16일 회사 현금유동성의 일시적인 부족으로 15일 만기가 도래한 2379만3000달러(약 26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표했다.
LDK솔라는 몇몇 채권자들과는 이미 채권 상환날짜를 연기하기로 협의했다고 발표했지만 회사 자금사정이 개선될 가능성이 별로 보이지 않아 업계에서는 LDK솔라 역시 선텍처럼 파산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DK솔라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22% 늘어난 2억9100만 달러에 그치고 8579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금이나 자산 상황도 여의치 않다.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실적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흑자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는 앞서 선텍이 파산에 돌입하기 바로 직전의 상태와 매우 흡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LDK솔라는 이 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지분 매도, 증자, 대출 등 각종 수단을 동용했으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분기~2011년 1분기 79~89.8%에 달했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2~3분기 93% 이상까지 늘어났고 지난 3분기말 기준 수중에 1억12000만 달러에 불과한 현금으로 간신히 회사를 경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LDK솔라의 경영난은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돼왔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LDK솔라 주가가 한달 여간 1달러를 넘기지 못하면서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거래소로부터 상장 퇴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 동안 중국 태양광산업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간 생산량을 세 배 이상 늘려왔다.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태양광패널 값이 급락하고 각국의 보조금 축소로 태양광산업이 고전하면서 침체를 겪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덤핑과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며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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