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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2013마스터스에서 배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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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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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 플레이’ 설 자리 없어진다…프로든 아마추어든 기본이 튼튼해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77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는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많은 얘깃거리를 낳았다. 관톈랑(14·중국)과 타이거 우즈(미국)는 대회 내내 화제가 됐고,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대회가 끝난 후에 더 골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회는 또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2013마스터스의 교훈은 무엇일까.

슬로 플레이 설 땅 줄어든다= 역대 최연소 출전자인 관톈랑은 2라운드 17번홀(파4)에서 세컨드샷 클럽을 선택할 때 경기위원으로부터 슬로 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1벌타를 받았다. 그의 플레이속도는 느렸고 경기위원은 몇차례 경고를 준 끝에 벌타를 부과했다. 슬로 플레이는 골프에서 공공의 적이다. 지난해 미국LPGA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 때에는 모건 프레셀이 슬로 플레이로 페널티를 받았다. 주요 투어에서 슬로 플레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다.

기본이 허술하면 낭패를 당한다= 양용은(KB금융그룹)이 1타차로 커트탈락한 데는 2라운드 18번홀에서 벙커샷을 실수한 것이 컸다. 그는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세 번만에 탈출했다. 메이저 챔피언도 결정적 순간 벙커에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기본이 튼튼히 해두어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누군가 보고 또 알고 있다= 2라운드 15번홀에서 우즈가 드롭을 잘못했다는 사실은 시청자의 제보로 알려졌다. 현대 골프는 플레이어나 동반자 외에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면 금세 드러난다. 아마추어 골프도 마찬가지다. 볼을 살짝 옮기거나 스코어를 1타 줄여 적는 행위 등은 동반자들도 다 안다. 다만 말을 안할 뿐이다.  

운이 따랐을 땐 더 집중한다= 4라운드 13번홀(파5)에서 그린을 향해 친 스콧의 두 번째 샷은 짧았다. 볼이 뒤로 구르다가 러프레 걸려 멈췄다. 행운이었다. 맑은 날씨였다면 그린앞 해저드로 들어갈 수도 있었다. 1992년 대회(12번홀) 때의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연상케했다. 스콧은 세 번째 샷을 홀옆 90㎝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이는 우승의 발판이 됐다. 아마추어들도 빗나간 샷이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거나 토핑난 칩샷이 깃대를 맞고 홀 주변에 멈출 경우 등 행운이 따르는 수가 있다. 이런 때일수록 그 다음샷을 잘 해야 행운의 보람을 살릴 수 있다.

과거의 영광은 잊어라=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은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7오버파 10타를 쳤다. 볼을 물에 세 차례나 빠뜨린 끝네 나온 하이 스코어였다. 왓슨은 2라운드 때에는 그 홀에서 버디를 잡기도 했다. 지난해 챔피언인데다 이틀전에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어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골프다. 골프는 전날 잘 쳤다고 오늘도 잘 친다는 보장이 없다.

장갑 벗을 때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마스터스는 일요일(4라운드) 오후에 우승경쟁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백나인은 변화무쌍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콧은 4라운드 9번홀까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게 3타,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다. 그러나 13, 15번홀에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고 연장끝에 그린 재킷을 걸쳤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고 고국 호주의 숙원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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