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업계에서 저비용 항공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저비용 항공사들을 포함한 국내 항공업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들의 국내 신규 노선 취항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항공이나 에어아시아 등 외국계 대자본을 앞세운 저비용 항공사들은 기존의 노선 인프라와 대규모 자본으로 가능한 특가 항공권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적지 않은 관심을 이끌면서 국내 항공시장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엑스는 전날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의 첫 취항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점으로 하는 에어아시아엑스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이어 부산~쿠알라룸푸르 취항과 함께 6만원 편도 특가 항공권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9일 싱가포르 항공 계열사인 스쿠트항공도 싱가포르~타이페이(대만)~인천 노선을 오는 6월부터 취항할 예정이다.
스쿠트 항공과 에어아시아엑스는 기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고 있는 중장거리 노선으로 한국시장 공략을 시작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이미 에어아시아 재팬을 설립해 국내 노선 확장을 별르고 있고, 스쿠트항공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싱가포르항공 역시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거항공을 통해 단거리 노선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 항공사들의 경우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 등의 거점을 통해 호주 지역과 동남아 각지로 노선을 확대할 수 있어 장거리 노선을 운항중인 대한항공과 아니사아나항공 등 풀서비스 항공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외항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분야는 중장거리 노선이 주를 이뤄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과는 시장이 겹치지 않아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다만 에어아시아가 에어아시아재팬을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하거나 또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해 직접적으로 국내 항공시장에 진출하게 될 경우라면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은 소비자의 성향 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외국 저비용 항공사들에게 상당히 매력있는 시장”이라며 “이들이 기존의 노선 인프라와 강력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항공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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