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정은보 차관보,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최원목 기획조정실장, 방문규 예산실장, 김낙회 세제실장> |
전체적으로 변화보다 안정을 꾀한 모양새다. 기존 공석이던 1급 자리는 외부에 나갔던 인물과 내부 인물 간에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데 상당히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예상했던 행시 30회의 1급 승진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대신 실·국장급에서 주류를 이뤘던 27~28회 출신이 대거 포진되며 박근혜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 전망이다.
국제경제관리관에는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에는 최원목 전 청와대 국정과제1비서관, 예산실장에는 방문규 예산총괄심의관, 세제실장에는 김낙회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재부에 몸담았던 중견간부들의 귀환이 이번 1급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외부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경제정책 실무에 적용시키겠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백운찬 전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자리는 김낙회 현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행시 27회)이 선임됐다. 충북 증평 출신인 김 세제실장은 기재부 세제실 조세정책관, 조세심판원장 등을 거쳤다.
차관보에 임명된 정은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행시 28회)도 2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다. 정 차관보는 지난 2010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부터 금융위 사무처장을 맡았다.
지난 대통령 인수위원회 출신도 1급 인사에서 수혜를 입었다.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임명된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행시 27회)은 인수위 업무를 마친 뒤 국제경제관리관 '1순위'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약한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 역시 차관보로 임명돼 인수위 출신 파워를 과시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규옥 전 기획조정실장 후임으로는 최원목 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행시 27회)이 임명됐다.
기재부 대변인 출신도 눈에 띈다. 예산실장 자리는 기재부에서 성과관리심의관, 대변인 등을 역임한 방문규 예산총괄심의관(행시 28회)이 맡는다. 방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제팀의 입 역할을 해온 만큼 현오석 경제팀의 안방 살림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변화보다 내실에 중점을 뒀다. 새 정부 경제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발한 것"이라며 "1급 내정자들이 행시 27~28회로 포진된 만큼 유기적 협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뤄진 국장급 인사는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김용진 공공혁신기획관이 대변인으로 임명되는 등 모두 15명이 새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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