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주거여건이 쾌적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분양단지 가격 낮추기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존 주택의 매매가격보다도 낮아지고 있다.
2008년만 해도 전국 아파트 분양가격은 매매가격보다 3.3㎡당 257만원 비쌌지만 점점 격차가 줄어들어 올해는 오히려 분양가가 매매가격보다 15만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은 청약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강남보금자리지구에 공급된 ‘래미안강남힐스’는 강남구 3.3㎡당 매매가격 3043만원보다 약 1000만원 낮은 분양가로 3.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강남구 ‘래미안도곡카운티’도 강남구 시세 3.3㎡당 3127만원보다 48만원 가량 싸게 공급됐다.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추가되면서 건설사들은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단지내 녹지를 조성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12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포스코건설의 ‘충남 아산더샵레이크시티2차(B블록)’ 분양가는 인근 배방읍 평균 시세인 3.3㎡당 648만원보다 저렴한 평균 597만원으로 책정됐다. 연암산과 월랑수변공원 등이 어우러진 자연환경도 뛰어난 편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동 지금2지구를 재건축한 ‘남양주 지금 힐스테이트’ 258가구를 이달중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주변에 황금산이 위치했고 단지내 가로수길이 조성돼 황금산 산책로, 황골 약수터와 이어진다.
대우건설이 이달 의정부 민락2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에 공급하는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도 단지 내외로 녹지공간, 체육시설 등을 꾸밀 예정이다. 민락천이 주변에 흐르고 근린공원도 설치된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파악·반영하면서 주택의 질은 물론 가격까지 착한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4·1대책 중 신규주택 양도세 감면 혜택이 촉진제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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