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인천지방검찰청 합동수사반은 지난 4일 서아프리카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경유, 피지로 환승하려던 영국인 남성의 휴대품에서 필로폰 약 4kg(120억원 상당, 13만명 동시투약분)을 적발해 구속·기소하고 필로폰 전량을 압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천공항세관의 자체 정보분석을 통해 적발한 것으로, 조사결과 지난해 8월 피지를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려던 여행자에게서 적발한 필로폰 2.5kg 밀수도 동일조직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마약청정국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을 경유하는 여행자에 대해 도착 상대국의 세관검사가 용이하다는 것을 악용해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국제마약조직의 밀수수법은 주로 1∼2kg 단위였으나, 운반책 포섭에 어려움이 많고 운반횟수가 늘어나면 적발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1회 운반량을 늘려가는 추세임이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결과, 국제마약조직의 여성조직원 A씨(28, 말리인)는 영국 런던에서 비교적 공항통과가 쉬운 백인남성 영국인 M씨(31)를 포섭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애인관계를 맺고, 말리로 불러들여 성관계로 유혹했다.
이후 영국인 M씨에게 항공티켓과 미화 1만 달러를 주면서 필로폰 약 4kg이 은닉돼 있는 가방 2개를 운반하게 하고, 이 과정에서 흑인남성 조직원과 자신이 마피아임을 내세워 살해협박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관·검찰 합동수사반은 이번 사건으로 마약 1회 운반량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외국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를 더욱 더 강화하고 국제마약조직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정보수집 및 분석을 실시해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만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시도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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