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싸이 '젠틀맨' '개그콘서트' 왜 언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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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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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젠틀맨’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고용없는 성장이라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를 통한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산업구조가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기초체력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아울러 모든 산업의 부가가치를 결정짓는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 육성에 더욱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 육성’을 언급하면서 뮤직비디오 ‘젠틀맨’에 나오는 ‘시건방 춤’을 예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요즘 가수 싸이의 ‘젠틀맨’이라는 뮤직비디오가 발표 80시간 만에, 1억 뷰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한다”며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시건방 춤’에 대해 최초의 안무가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행으로는 춤을 살짝만 바꾸면 저작권료를 안 내도 되는 그런 환경에서 이렇게 남의 창의력을 인정하는 자세야말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무리 좋은 개발자를 많이 양성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또 기술을 쉽게 빼앗겨 버린다면 누가 의욕을 가지고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겠느냐”며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을 확대하고 또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일에 적극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래부 업무보고에는 국민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제작 PD가 참석해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 비결을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개그콘서트가 1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에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말씀을 들으면서 알 수 있었다"며 "그런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결국은 실패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사자성어를 차용해 속도감 있는 업무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부, 방통위, 원자력안전위는 새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갈 핵심기관이라고 믿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미뤄지고, 또 다른 부처보다 출발이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속도감있게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한 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말의 끝에 마지막 탄식할 ‘탄(歎)’자를 탄환 ‘탄(彈)’자로 바꿔보면 어떨까 한다. 늦었다고 탄식할 게 아니라 총알 같은 속도로 열심히 업무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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