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공보(大公報)는 18일 지난 3월 1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자신의 택시에 태웠다는 한 택시 기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때는 당총서기인 시 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출되기 약 2주일 전으로 사실상 국가 최고지도자로 예약돼 있던 시점이었다.
택시 운전 경력 8년째인 궈리신(郭立新)은 이날 저녁 7시께 베이징 구러우(鼓樓) 시다제(西大街) 인근의 도로에서 남성 승객 2명을 태웠다. 이들은 댜오위타이(釣魚台)에 가자고 했고 궈 씨에게 베이징 지리에 익숙지 않다면서 어떤 길로 가도 좋다고 말했다.
궈 씨는 이들에게 베이징에는 올해 안개가 심한 날이 많고 공기 오염이 심각해 걱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고 조수석에 앉은 승객도 이에 동의하면서 말을 시작했다. 이 승객은 “오염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1분간 오염되면 이를 해결하는 데 10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인의 평균 수명이 과거보다 늘어났다면서 정부가 환경 오염 해소와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많은 일을 했지만, 단기간에는 성과를 내기 어렵고 자본주의가 발전한 국가들도 이런 기나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쳤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궈 씨는 이때부터 이들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고 승객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회색과 검정 재킷을 입은 이 남성의 큰 얼굴은 무척 낯익었고 궈 씨는 “혹시 사람들한테 시진핑 총서기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당신은 나를 알아본 첫 번째 택시 기사”라고 답했다. 이후 시 주석과 궈 씨는 택시 기사의 수입과 민생 문제, 당과 정부의 일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궈 씨는 시 주석이 자신에게 ‘이판펑순’(一帆風順·순풍을 받은 배처럼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이라는 글귀를 써줬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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