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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옥성 경감과 딸의 마지막 문자메세지…“새우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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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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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상준 기자= 지난 3월 1일. 고(故) 정옥성 경감은 근무 중 중학교 1학년 딸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딸은 3·1절 휴일이 끝나가던 오후 10시 38분 ‘아빠~~~’라고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

정 경감은 ‘왜 코맹맹이 소리 하이까’라고 답했다.

딸은 아빠에게 새우를 사달라고 졸랐다.

‘나 새우 먹고 싶어~~♥
나중에 새우 먹자~♥♥’
그러나 정 경감은
‘너 혼자서 드셔요’
‘주무시겨’
‘책이나 보시겨’라고 강화도 사투리로 답하며 허락하지 않았다.

딸은 결국 ‘할머니께 말할거야 새우먹자고…’ ‘아…찡찡찡’
이라며 투정을 부렸다.

딸과 정 경감과 4분간 이어진 이 세상 마지막 대화가 끝난 시각이었다.

문자 교환이 끝난 후 당일 오후 11시 6분께 정 경감에게 ‘자살 의심자가 있으니 출동 바람’이라는 112 지령이 내려졌다.

그리고 그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고(故) 정옥성 경감은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 경찰관이다.

그는 지난 3월 1일 23시 24분경에 강화군 외포리선착장 앞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살기도자 김모(45) 씨의 생명을 구출하기 위해 0.1초도 망설임 없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김씨는 자살을 말리는 정옥성 경감을 뿌리치고 선착장 아래 바다에 빠졌다.

두 사람 사이의 1m가량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목까지 차오르는 바다에서 정 경감은 다시 김씨 쪽으로 걸어가 헤엄치며 손을 뻗어 구조하려다 파도에 휩쓸렸다.

살신성인(殺身成仁) 의 표상이 된 고 정옥성 경감(46)의 영결식이 지난 18일 인천경찰청장장(葬)으로 강화경찰서에서 엄숙히 진행되었다.

0.1초도 망설임 없이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정옥성 경감을 추모하며 그의 희생과 숭고한 경찰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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