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3세 경영 전환 주춤… 2대주주 지분 승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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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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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분석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현대약품의 오너 3세 경영 체제 구축이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비상상황에서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약품 2대 주주인 진수창 전 현대약품 사장은 지난 16~18일 자사주 27만여주를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약품 고 이규석 회장의 맏사위인 진 사장 지분은 4.52%에서 3.56%로 감소했다.

진씨의 이번 지분 매각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현대약품이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약품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고 이규석 회장의 장남인 이한구 회장(지분율 19.78%)이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윤창현 사장이 맡고 있다.

현대약품의 3세 경영 전환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1년 초부터다. 이한구 회장의 장남인 이상준 부사장은 2011년 3월 10일 장내에서 6만1580주를 사들인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지분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 중순 이규석 회장의 장녀이자 고모인 이은숙 여사로부터 자사주 25만주를 받고 장외시장에서 20만주를 한꺼번에 사들이면서 4대주주(2.21%)로 올라섰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은숙 여사의 남편인 진수창 전 사장도 자신의 지분을 이 부사장에게 넘기며 그의 승계를 도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진 씨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지분 일부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에 현대약품이 3세 경영 체제 구축 과정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약품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도 체제 전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약품은 지난해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도 43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54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4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진수창 전 사장의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일로 회사 경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전문경영인인 윤 사장의 임기도 오는 2015년 2월까지로 아직 3세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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