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이 1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주식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종목 중 13곳은 4월1일부터 19일까지 최소 20%에서 최대 50%이상 하락했다.
STX그룹주가 이 기간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STX는 이 기간 주가가 51.19% 급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다. STX엔진(-42.02%), STX조선해양(-36.74%)도 주가가 3분의 1 넘게 빠졌다. STX그룹주는 작년부터 유동성 확보와 실적 부진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20%이상 하락한 종목은 대부분 작년과 올해 1분기 실적 하락 우려가 큰 기업이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각각 43.74%, 32.46% 급락했다. 에이블씨엔씨와 현대하이스코도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는 시장 평가에 각각 26.11%, 21.55% 하락했다.
대한전선(-28.50%), 현대상선(-27.53%), SK케미칼(-20.83%), 두산인프라코어(-20.13%)도 작년 실적이 부진해 이달 20% 이상 하락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 만도는 한라건설 유상증자 지원 우려로, 고려아연은 최근 금값 하락으로 각각 33.39%, 21.08% 하락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기관 선호와 추가 경정 예산 기대감으로 당분간 대형주 보다 강세 분위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은 3월부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순매도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4월 일부 종목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인은 1분기 실적으로 소재와 산업재가 반등할 수 있었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고 (반대급부로) 내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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