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 글로벌 데뷔점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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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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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재무장장회의서 한국 위상 강화<br/>주요 기관 돌며 정책홍보 직접 설명 적극적 의지 표명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첫 해외 일정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보이며 거시경제 전문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현 부총리는 17~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기간 동안 한국경제에 대한 회원국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지난 3월 22일 취임 후 경제정책방향, 추가경정예산, 금리동결 등 여러 가지 현안에 집중했던 현 부총리의 이번 해외 일정은 첫 거시경제 외교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저성장이 예상되면서 현 부총리의 거시경제 정책은 향후 내수경기 회복과 함께 우리 경제의 양대 축으로 첫 단추를 꿰는데 중요한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현 부총리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유창한 영어와 폭넓은 인맥을 통해 일정기간 내내 이슈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현 부총리의 첫 해외 일정은 하루 7~8개를 소화할 정도로 빡빡하게 짜였다. 주요 외신 언론 인터뷰는 물론 새로 취임한 각국 재무장관 양자회담까지 현 부총리의 행보는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G20 재무장관회의 공동합의문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G20 공동합의문에서 우리나라가 핵심 주제가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회원국들은 한국경제 정책이 내수 중심의 경기부흥에 초점을 맞춘데 대해 향후 성과를 예의 주시할 정도로 파급력도 상당했다.

일본의 엔저정책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도 현 부총리가 거시경제 전문가라는 부분을 여실히 드러냈다. G20에서 일본이 환율정책으로 추진 중인 엔저 기조를 양적완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는데 현 부총리의 발언이 상당수 포함됐다.

각국 신임 재무장관과 주요 기관장 면담에는 직접 한국경제 정책을 담은 홍보책자를 전달하는 등 최근 북한 리스크와 저성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19~20일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서는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사례로 들어 재정건전성과 통화정책, 자본이동 관리 등 거시경제의 기초를 회원국에게 강조하며 회의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 부총리는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재정건전화 추이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우리나라의 경기 대응적 재정정책이 국내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통화정책은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감안해 신중하게 실시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IMF 감시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양적완화를 중장기 재정건전화 및 구조개혁과 함께 병행해 추진하고 향후 질서 있는 출구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성수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은 “현 부총리가 정책홍보와 G20에서 주도적 발언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회원국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이번 해외 일정은 한국 입장에서 많은 성과를 보였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은 차관보는 또 “현 부총리의 경제외교 능력은 탁월하다. 이번 첫 글로벌 행보가 향후 우리경제 회복에 긍정적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한국의 내수정책을 주목한 만큼 앞으로 정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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