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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적합업종 후폭풍 “일본계 외식업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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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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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외식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동반위가 통상마찰 등을 우려해 외국계 기업을 제외함에 따라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계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 외식기업들은 일본 내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수백에서 수천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공룡기업이다.

이 같은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으면 사업 확장에 비상등이 켜진 국내 기업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본계 외식기업들은 동반위가 중기 적합업종 지정으로 한국 기업에 확장 자제를 권고하자 더욱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한 해만 해도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외식기업은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셀프우동전문점 '마루가메제면' 등 5개다.

2000년에 국내 진출한 일본 가정식 전문점 '가츠라'까지 합하면 국내 진출 일본계 외식 브랜드는 모두 15개에 달한다.

일본 회전초밥업계 1위인 '스시로'를 운영하는 아킨도스시로는 한국법인 스시로한국으로 국내 시장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시로는 2011년 12월 서울 종로에 1호점을 내고 현재 총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울산점을 시작으로 올해 4개 매장을 새로 오픈한다. 이 회사는 2018년까지 직영점 80개를 출점할 계획이다. 아킨도스시로는 2011년 기준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토리돌은 한국에 토리돌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정통 우동을 표방하며 서울 홍대앞에 1호점을 낸 '마루가메제면'은 지난달 신촌에 2호점을 개장했다.

토리돌은 일본 현지에 약 670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미국 하와이, 태국, 중국 상하이 등에도 진출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본 수제버거 1위 업체인 '모스버거' 역시 지난해 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테스트매장, 4월 강남 본점, 8월 신촌현대점을 오픈하며 순항하고 있다.

2016년까지 5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모스버거는 일본 외식업체 중 최초로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다.

이외에도 동원수산과 일본 외식 전문업체 플레너스가 공동 설립한 YK푸드서비스는 '호토모토도시락'을 2015년까지 2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국내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도 다음달 일본 캐주얼 레스토랑 브랜드를 강남에 오픈한다.

이 같은 일본 기업들의 활발한 국내 시장 진출은 한국계 기업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동반회가 제빵업종에 이어 외식업종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기업들은 사실상 '찍히지' 않기 위해서 사업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근 카페베네는 신규사업 진출이 어렵게 되자 인력의 10%를 감축했고, CJ푸드빌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농심은 가맹사업을 진행하려던 쌀국수 전문 외식브랜드 '뚝배기집' 사업을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올해 초 청산 절차를 밟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외식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수년 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최근 동반위의 움직임으로 인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골목상권을 보호하려는 동반위의 취지가 되레 외국계 기업에 시장을 내주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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