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산현의 주민인 올해 49세의 저우한쥔(鄒漢君)이 폐허 속에서 발견됐을 당시 그는 이미 숨진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품 안에 안겨있던 아들 양푸전(楊福珍)군은 상처하나 입지않은 상태였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21일 전했다. 저우씨가 자신의 온몸으로 무너지는 집 속에서 아들을 지켜낸 것. 저우씨의 이같은 뜨거운 모정은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한 2008년 쓰촨성 원촨 대지진으로 아들을 잃었던 한 어머니가 이번 지진으로 하나 남은 딸마저 하늘로 보냈다는 사연도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해 50세인 루(陸)모씨의 딸은 지진 당시 집안에 있다 집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루씨는 "전교에서 14등을 할 만큼 똑똑한 아이였다"며 슬픔에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외에 지진현장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언론은 루산현 인민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산부 차오먀오(曺妙)씨가 인근 공터로 대피한 후 갑자기 진통이 왔고 천막으로 만든 임신 분만실에서 무사히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은 지진현장 속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지진둥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투철한 직업정신을 발휘한 여자 아나운서의 이야기도 중국인에게 감동을 줬다. 20일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던 야안방송국의 한 아나운서가 지진이 발생하자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현장으로 뛰어나와 지진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 이슈가 됐다.
이같은 감동 스토리가 중국 전역으로 전해지면서 쓰촨성 피해지역에 따스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함께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각 지역에서 물자 및 인력지원이 잇따르고 있으며 상당수의 기업이 기부금을 선뜻 내놓고 있다고 신징바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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