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의원(진보정의당, 기획재정위)이 22일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 업무보고를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여신거래 실적이 있는 수출기업으로 퇴직 후 재취업한 임원은 총 4명이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기획재정위) |
그러나 이들이 재취업 할 당시 해당기업은 모두 수출입은행과 수백·수천 억 원에 달하는 여신거래 실적이 있었다. 수은에서 28년을 근무한 김○관 전 상임이사의 경우 퇴직한 5월에 바로 성동조선해양으로 재취업 했다.
수출입은행과 성동조선해양도 김 이사가 재취업한 바로 같은 달부터 거래를 시작했는데 그 해에만 465억 원의 여신거래실적이 있었고 이듬해의 여신거래실적은 2,515억 원에 달했다.
한편, 김○희 전 이사의 경우에도 수은에서 28년간 근무한 뒤 2005년 퇴직 해 2년 만에 SPP조선으로 재취업했다. 수은과 SPP조선은 김 이사가 재취업할 당시인 2007년부터 거래를 시작했는데 첫 해 여신 실적만 1,812억 원에 달했다.
이들 두 이사가 재취업한 기업들은 현재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은에서 31년간 재직한 김○준 전 전무이사와 권○환 전 상임이사는 2009년 퇴직 후 2011년에 각각 STX중공업과 대선조선으로 재취업을 한 바 있다.
이들이 퇴직 한 해부터 재취업한 해까지 수은과 STX중공업의 여신실적은 2,409억 원, 대선조선의 경우에는 6,296억 원에 달했다. 이중 대선조선도 금융위기 이후 조선산업 불황의 여파로 현재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에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수은과 같이 여신기능이 있는 공공기관의 경우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은 일정규모 이상의 거래관계에 있는 기업으로의 재취업을 금지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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