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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서울성모병원에서 만성경막하출혈 수술을 받은 이스칸더씨와 형 싸지야씨가 수술을 집도한 신용삼 교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의료진이 외국 환자의 생명을 구해냈다.
22일 서울 성모병원은 뇌출혈로 두개골 내에 피가 고여있는 러시아 환자 이스칸더씨의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스칸더씨는 지난 1월 극심한 두통으로 현지 병원에서 뇌 CT를 촬영했으나 특별한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통은 갈수록 심해져 일부 보행장애까지 나타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왔다.
그러던 중 해외 의료관광 에이전트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을 소개 받아 입국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병원 측은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뇌 MRI와 CT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뇌 MRI 촬영 과정에서 뇌출혈로 두개골 안에 피가 고여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이스칸더씨는 당일 응급실로 이송돼 진료를 받고, 진료 결과 만성경막하출혈임을 확인했다. 이후 검사 다음날 신용삼 뇌졸중센터장의 수술로 두개골에 고인 피를 제거했으며 입원 일주일 만인 최근 퇴원했다.
이스칸더씨는 "본국에서는 확인조차 하지 못했던 중대한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 러시아에 돌아가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의술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균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치료는 환자들의 작은 건강문제도 세세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센터의 시스템과 병원의 뛰어난 진료 역량이 잘 연계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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