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맞은 현대차…1조 넘는 손실에 악재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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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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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차가 잔인한 4월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가 지난 주말로 7주차에 접어들며 현대차가 떠안은 손실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 설상가상으로 사내하청 정규직화 문제로 노사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공장은 노조의 거부로 20일에도 주말 생산라인이 가동이 멈췄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4만8000여대의 차량을 제때 만들지 못해 9500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1·2차 협력업체들의 피해액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달 평일 밤샘근무를 없앤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주말 근무방식과 임금문제를 두고 노조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말특근이 실시되지 않으며 기존 그랜저와 싼타페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맥스크루즈 등 인기 차종의 판매와 수출마저 악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나 해외에서 판매되는 그랜저와 맥스크루즈는 전량 국내 생산분으로 수요를 감당하고 있고 엑센트, 에쿠스 등은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차량들도 공급부족으로 판매를 하지 못해 수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졌다.

실제로 주말 특근 거부가 5주차로 접어든 지난 달, 현대차 생산은 14만2895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7% 줄었다. 수출도 29.4% 급감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국내 공장의 자동차 생산물량을 줄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측은 전혀 그럴리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정의선 부회장이 4박 5일간 유럽 출장을 다녀오며 터키 등의 생산 공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국내 생산 부족분을 해외 공장으로 돌리기 위한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달 말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중심으로 한 노조까지 만들어지며 현대차를 더욱 곤란케 하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 노조에 따르면 간부노조는 정년연장, 간부사원 취업규칙 폐지, 조합원 범위 확대 등의 요구안을 올해 6대 사업목표로 정하고 자신들의 요구안을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포함시켜 줄 것을 집행부에 요청했다.

여기에 사내하청 정규직화 문제도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의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이 날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광주공장의 비정규직 노조원의 분신을 시도한 사건을 계기로 노조와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빠르게 해결이 될 가능성은 낮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싸고 회사측과 노조측이 의견을 나누고 협상을 벌였지만 그때마다 서로간의 의견이 상이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은 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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