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22일 달러당 99엔 후반에 거래됐다. 엔저는 일본 증시를 상승시켰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도 1.8% 상승한 1만3568.37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도 1.7% 상승한 1145.80으로 장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엔저정책을 승인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겐조 외환전략가는 “G20의 일본 양적완화 승인이 엔화를 달러당 100엔대로 높이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100엔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브 비스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달러당 100~110엔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G20는 19일 공동선언을 통해 일본의 통화정책이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다. 일본은행(BOJ)이 시중에 돈을 풀어 엔화 가치의 하락을 유도하는 통화확대 정책이 다른 국가의 수출경쟁력 회복을 조장해 환율전쟁을 발생시킨다고 지적됐었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중반부터 무려 20%나 하락했다. BOJ가 무제한 양적완화를 내걸면서 엔화 가치의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BOJ가 이같은 방침을 발표한 후 달러 대비 엔화는 7%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벗어나는데 수 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소 부총리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를 타개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이란 질문에 “2~3년 안이 희망 시기”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2년 내 인플레이션을 2% 달성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며 “BOJ가 전망하는 것보다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스로 지속되는 성장은 경기부양책 없이 3~4%에 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발언을 통해 앞으로 몇년 동안 신흥국들이 그들 시장으로 고수익률을 찾기 위해 유입된 핫머니에 대해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엔화 대비 다른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타격 및 자산시장 거품 리스크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엔화 약세 및 주가 상승에도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이 주요 기업 112개사를 상대로 내년 봄 고졸이상 학력자 채용계획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51%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답했고 21%가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20%로 지난해(28%) 보다 감소했다.
또한 양적완화 등 아베노믹스로 인해 가구 소득이 늘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무려 69%에 달했다. 소득이 늘 것이란 응답은 2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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