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이 22일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 넣고 악수를 한 인사법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이 접견장에 들어서며 손을 내밀자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한 손으로 악수를 했다.
박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영어인사를 건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국가원수를 만나는 자리에서 결례가 아니냐”라는 의견과 “미국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미국식 인사법이라는 ‘문화적 차이’를 굳이 ‘무례’나 ‘결례’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상대국의 문화와 예절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 논란이 일었다.
연장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동양의 인사법을 따른 것이지만 당시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지나친 저자세라며 크게 비난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국민의 지지가 높은 일왕에게 고개를 숙임으로써 자신의 정책을 실현시키려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게이츠 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청와대 방명록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대외원조와 에너지분야의 혁신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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