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 맞으며 지역 축제 현장으로 떠나요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따스한 햇살과 봄바람이 손짓하는 4월이다. 봄나들이 가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인 이달에는 봄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 축제까지 열려 마음이 더 설렌다.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풍성한 4월의 축제. 아이들에게는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른들에게는 삶의 여유를 찾아주는 지역 축제를 소개한다.

◆자, 떠나자 고래 만나러…‘2013울산 고래축제’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곳,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을 3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고래떼를 만날 수 있다.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어서 물기둥을 뿜어내며 헤엄치는 고래떼를 본 여행객들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가슴에 안게 된다.
2013울산고래축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테마로 개최되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유망축제에 3년 연속 뽑혔다. 올해는‘고래 안에 울산 있다’를 주제로 오는 25~28일 장생포와 태화강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고래사냥을 모티브로 선사인의 고래사냥 장면을 재연하는 선사고래잡이 재연, 고래부족의 성인식을 주제로 시민과 배우가 함께 어우러지는 리얼 선사체험촌, 800m 정도의 축제장 로드를 따라 펼치는 고래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퍼포먼스 경연대회를 통해 시민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고래와 술이 만나는 즐거운 광장 ‘술고래’, 태화강에서 펼치는 시민 참여형 수상경기인 ‘고래배 경주대회’, 레이저∙영상∙불꽃 쇼 ‘고래 오디세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편 기존의 고래바다여행선은 올해부터 고품격 고래관광크루저로 대체 운행된다. (052)-276-8476

◆남원에서 만드는 사랑의 추억… 제83회 남원 춘향제

남원 하면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 남원에서는 화창한 봄날을 더욱 화사하게 수놓는 축제가 열린다.
26일부터 30일까지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5일간 개최되는 남원 춘향제에서는 춘향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춘향제향, 국악대전, 춘향선발 등 전통종목을 기반으로 춘향전 길놀이, 춘향시대 속으로, 춘향 프린지공연 등 현대적 체험 종목을 대폭 수정 보완해 선보일 예정이다.
춘향전의 시대적 배경인 18세기 생활과 풍류를 재현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지는 '춘향시대 속으로'와 가족, 연인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다짐할 수 있는 '사랑 등 띄우기 행사' 등도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사랑의 광장 앞 요천 둔치에 춘향캠핑장이 마련된다. 가족 단위 탐방객과 연인들을 위한 캠핑장 60여 동이 설치될 예정이다. 통기타 가수의 깜짝 공연 등 다양한 퓨전 공연과 영화촬영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전통프로그램은 광한루원에서, 현대적인 프로그램은 광한루 밖으로 일원화돼 관광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063)620-4861

◆한국판 모세의 기적…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한 바닷길이 볼거리인 진도.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바닷길 현장에서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세계적인 자연문화 민속축제가 열린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는 바람의 신인 영등신(靈登神)에게 한 해의 풍요한 어업과 농사를 기원하던 것에서 뽕할머니의 전설이 어우러져 축제 형태로 발전했다.
옛날 이곳 고군면 회동마을에 살던 뽕할머니가 호랑이를 피해 의신면 모도마을로 떠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용왕님께 빌어 바닷길이 열리게 하고 숨을 거뒀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매년 제사를 지내며 넋을 달래고 있다.
모도라는 섬 사이 약 2.8km 길이의 바다가 40여m의 폭으로 갈라지는 것은 일 년 중 가장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해저에 형성된 사구(砂丘)가 해면 위로 일정 시간 드러나 마치 바다에 길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1975년에는 주한 프랑스대사 피에르 랑디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감탄해 프랑스에 소개했고 1996년에는 일본의 대중가수 텐도 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노래를 불러 유명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회동~모도간 바닷길은 이곳 사람들의 삶에 대한 고달픔과 애환을 춤과 가락으로 신명나게 펼치는 낭만과 여유의 길이기도 하며 헤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듯 그 옛날에는 연인들이 서로의 정을 나누는 꿈과 그리움이 함께하는 풍성한 삶을 이어가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신비의 바닷길축제는 5년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진돗개 체험, 진도 홍주체험, 해양 체험, 예향진도 체험, 전통 민속 문화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갖가지 체험행사도 놓칠 수 없다.진도의 자랑이자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 체험관에서는 묘기자랑, 진돗개 전시, 진돗개 퀴즈 마당 등이 진행되고 붉은 노을의 향연으로 불리는 진도 홍주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홍주 시음회, 칵테일 쇼 등도 예정돼 있다. (061)544-0151

◆칼슘 가득한 실치를 맛보다…당진 실치 축제

봄철 입맛이 뚝 떨어졌다면 충남 당진으로 가 갓 잡은 싱싱한 실치회를 먹어보자. 당진시와 장고항 실치축제추진위원회는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오는 27,28일 실치 축제를 연다.
당진 장고항 포구에서 3월 중순부터 잡히는 실치는 5월 초까지 실치회로 먹지만 4월 중순의 맛이 가장 좋다. 날이 갈수록 실치가 자라 뼈가 굵어지기 때문이다.
실치는 물에서 나오면 2~3분이면 죽는 까닭에 살아있는 실치를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장고항은 바로 앞 바다에서 잡아 2∼3분이면 횟집까지 도착하기 때문에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실치를 바로 맛볼 수 있다.
실치는 주로 새콤한 초고추장 양념과 채소를 함께 버무려 먹는다. 실치의 맛은 멸치 회무침의 찐득함이나 비릿함과는 달리 쫀득하고 수박향이 나 비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남녀노소 다 거부감없이 먹기 좋다.
축제 현장을 찾으면 몸통이 실처럼 가는 실치에 오이, 배, 들깻잎, 당근 등 각종 야채와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함께 버무린 실치회와 물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실치에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시원하고 깔끔한 실치국도 별미다.
축제에서는 바지락 잡기와 바다낚시, 실치로 뱅어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사물놀이, 청소년 댄스, 에어로빅 공연 등 볼거리와 노래자랑 등 풍성한 참여마당도 즐길 수 있다. (041)35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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