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가 정수장으로부터 각 가정에 도달하는데 새는 물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정연찬)는 아리수 유수율이 1989년 55.2% 보다 획기적으로 향상, 2012년말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94.5%까지 높아졌다고 23일 밝혔다.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이 가정까지 도달돼 사용하는 양의 비율이다. 유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새어 나가 낭비되는 물이 줄어들었단 의미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수율 향상에 대해 노후관 교체, 배수지 확충 등 급수시설 개선 및 서울 전역을 100개 중블록으로 나눠 분석·관리한 누수방지 대책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보유 중인 유수율은 세계의 주요 도시 가운데 도쿄(95.8%), LA(94.0%), 파리(91.0%) 등 수준이다.
지난 23년간 새나갈 수 있는 수돗물을 절감한 양은 총 75억㎥ 규모. 이 양은 1000만 서울시민이 6~7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측 판단이다. 생산원가 절감액으로 따지면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유수율이 향상되면서 적은 규모의 정수장으로도 원활한 수돗물 공급이 가능, 기존 10개 정수장(730만톤/일)은 6개(435만톤/일)로 축소됐다. 폐쇄된 4곳은 대부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시는 2017년 유수율 목표를 96.5%로 높여 잡았다. 이를 위해 546㎞ 길이의 노후 상수도관을 2015년까지 전량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 누수빈도가 높은 취약지역은 조기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유수율이 높아지면 수돗물 원가를 절감해 시민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든다"며 "나아가 누수로 인한 생활불편도 최소화시켜 시민복지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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