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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1호기 발전정지...올 여름 전력수급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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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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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신월성 원전 1호기가 갑작스런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하면서 때아니게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는 23일 오전 8시35분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떨어지자 전력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인 신월성 1호기가 오전에 갑자기 정지하면서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하락해 준비 경보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측에 따르면 신월성 1호기는 이날 오전 7시44분께 제어봉 제어계통 이상으로 발전이 정지됐다. 제어봉 제어계통은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며, 이상 시 원자로에 제어봉을 삽입해 원자로가 안전하게 정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원자로 내의 제어봉이 낙하해 발전이 자동으로 정지됐다"며 "다만 발전 정지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없으며 현재 제어봉계통의 어떤 부품에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력당국은 당장 올 여름 전력수급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현재 고리 1호기·신고리 1호기·영광 3호기·울진 2호기·울진 4호기 등 5기가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정지한 상태이며, 고리 4호기, 신월성 1호기도 최근 잇따른 고장으로 멈춰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명 만료로 정지한 월성 1호기까지 합하면 전국 원전 23기 가운데 8기가 멈춘 셈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이들 원전이 발전을 멈추면서 공급할 수 있는 최대전력은 빠듯한 상황"이라면서 "통상 두세 달 걸리는 예방정비 기간까지 감안한다면 5월 이후 초여름 기간에 심각한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전력 위기대응 매뉴얼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원전이 예방정비에 들어가도 예비전력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월성 1호기의 고장에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주 핵안전연대 관계자는 이날 "신월성 1호기 발전 정지는 정부와 한수원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준공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결과"라며 "정부와 한수원은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원전을 재가동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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