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청와대 첫 업무 보고에서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과 지역경제발전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항에 환적화물의 비중을 50%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일정 물량 이상을 처리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목표 인센티브를 신설키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부산항 배후단지 944만㎡를 조성하고, 국제 수산물 도매시장, 수산식품 유통·가공 등 수산클러스터도 함께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또 울산항을 동북아 석유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맞춤형 항만 특화개발로, 크루즈 거점항 개발은 부산·인천·제주에, 국가미항프로젝트는 부산·인천에 적용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광양·부산항 중심의 ‘투포트(Two-Port) 항만 정책’의 한 축이었던 광양항에 대해서는 여수 신북항 개발 외에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은 ‘광양항 죽이기’라며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주승용(여수 을)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23일 "33선석을 개발한다고 봤을 때 광양항은 6조의 예산이 들어가는 반면에 부산항은 9조를 투입해야 한다"며 "이런 천혜의 조건을 갖춘 광양항을 홀대한다는 것은 정치적 논리이자 지역 균형발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강력 대처하겠다"고 반발했다.
광양이 지역구인 민주통합당 우윤근 의원도 "이번 발표내용은 너무 졸속이고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지역균형발전에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면서 "이는 사실상 MB정부에서 추진돼 온 부산항 중심의 원포트 시스템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의구심과 함께 ‘광양항 소외 정책’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국내 항만 정책은 부산항과 광양항 양항 개발 체계를 근간으로 추진되어 온 만큼 현 정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양항 개발 계획에 대한 의지와 광양항 활성화 정책을 조속한 시일 내 밝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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