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국인 투자잔액은 9450억 달러로 전년말대비 12.7%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증가율은 지난 2009년 20.3%를 기록한 이후 2010년(13.8%)과 2011년(0.8%)까지 2년 연속 둔화해 왔으나, 지난해 규모가 확대됐다.
중국과 중남미가 각각 전년말 대비 30.8%와 24.6% 늘고 중동(23.0%)과 EU(13.6%)도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미국(12.3%)과 일본(10.9%) 및 동남아(3.5%)는 평균 증가율을 하회했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 전체 투자잔액 가운데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EU가 27.7%(2615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직접투자에 546억 달러(37.1%)가 몰렸고 파생금융상품에도 204억 달러(65.9%)를 투자했다.
이어 미국(2601억 달러)이 27.5%로 2위를 기록했다. 2048억 달러(35.2%)를 증권에 투자하면서 대부분 주식시장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1635억 달러)와 일본(861억 달러)은 각각 17.3%와 9.1%를 차지하면서 뒤를 이었다.
동남아의 경우 세계 주요 은행의 아시아지역본부가 소재하고 있는 홍콩 및 싱가포르가 대부분(약 91.7%)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는 551억 달러(29.8%)가 기타투자에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증권투자 비중이 높으나, 일본은 직접투자(46.7%)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별 외국인 투자는 원화가 전년보다 20.7% 급증한 5906억 달러로 조사됐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5%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미 달러화는 전년대비 2.4% 소폭 증가했고, 엔화는 1.2% 감소했다. 미 달러화는 2756억 달러로 전체에서 29.2%의 비중을 보였으며 이어 엔화(341억달러, 3.6%), 유로화(165억달러, 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는 지난해 5150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15.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21.5% 증가하며 가장 많았고 중남미(19.5%)와 EU(19.4%)도 크게 늘었다. 다만 미국(10.1%)과 중국(6.3%), 일본(0.1%)에 대한 투자 증가율은 평균 증가 규모를 밑돌았다.
우리나라가 가장 투자를 많이 한 지역은 미국(1090억 달러)으로 전체 투자의 2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EU(985억 달러, 19.1%), 동남아(887억 달러, 17.2%), 중국(772억 달러, 15.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중국, 동남아로는 직접투자 비중이 높고 미국, EU에는 증권투자 비중이 컸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가 2595억 달러로 50.4%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이어 위안화(514억 달러, 10.0%), 유로화(397억 달러, 7.7%), 홍콩 달러화(251억 달러, 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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