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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입고 지진 보도한 女앵커…자작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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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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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네티즌 "결혼식 후에도 일부러 벗지않고 보도" 주장

중국 쓰촨성 야안방송국 천잉 앵커는 20일 지진 발생 당시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지진 현장을 보도해 화제가 됐다. 당시 지진현장 보도 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였던 한 여성 앵커가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신부로 추락했다.

지난 20일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 지진 발생 당시 결혼식을 준비하던 한 지역방송국 앵커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뛰어나와 현장에서 뉴스를 보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라는 명성까지 얻었지만 실상은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한 중국 누리꾼에 의해 제기됐다고 중국 우한완바오(武漢晩報)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 웨이하이톈(魏海田)은 이날 온라인에 야안방송국 앵커 천잉(陳瑩)이 당시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타인의 신변은 생각하지 않고 결혼식을 강행했으며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일부러 웨딩드레스를 벗지 않은 채 지진 현장에서 뉴스를 보도했다고 폭로했다.

이 누리꾼은 "지진 발생 당시 야안시 홍주(紅珠)호텔 주차장으로 대피했는데 거기서 천잉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당시 위험을 이유로 호텔 측이 결혼식을 취소하자고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부가 이를 거절하고 결혼식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천잉이 결혼식을 마친 후 웨딩드레스 차림의 기자로 '변신'해 지진 현장을 보도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훙주호텔에 문의한 결과 한 직원은 “지진 발생 당일 오전 이곳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호텔 책임자도 “온라인에서 앵커가 연출한 쇼냐 아니냐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신부 천잉은 오래 전에 이미 우리 호텔에 결혼식을 예약했고 20일 아침 지진이 발생해 호텔 관계자가 결혼식 취소를 건의했으나 예정대로 결혼식을 해야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책임자는 "결혼식 당시 호텔 요리사가 안전을 위해 심지어 호텔 밖 공터에서 불을 피우고 요리를 준비했다"고도 덧붙였다.

천잉의 '연출' 보도와 관련해 야안방송국 측에 문의했으나 현재 연락두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얼굴 두꺼운 신부 같으니라고", "동포의 피로 자신을 띄울 기회로 삼다니", "타인의 고통 위에서 쾌락을 줄겼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유명세 타려는 추악한 중국인" 등 비난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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