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흉흉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부당 해고' 의심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최근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국내 공식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부당해고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져 분위기가 심상찮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얼마 전 같은 계열사인 아우디코리아의 L 임원은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노동부에 직접 이의제기를 했다.

이후 노동부의 소명 요구 공식 레터가 회사로 도착, 리셉션 직원이 받았으나 어딘가에 전달하고 문서가 사라졌다. 소명 기한이 지나고 문제가 되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리셉션 직원의 탓으로 몰고 이 직원을 해고했다.

하지만 CCTV 확인 결과, 리셉션 직원은 문서를 받은 후 어딘가로 가지고 간 후 빈 손으로 돌아왔다. 이 직원은 언제나처럼 사내 우편함에 넣었거나 담당자에게 전달한 것이다. 해고된 리셉션 직원은 계약직으로 아무런 소명의 기회나 징계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는 직감적으로 독일 임원들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존 한국인 임원이 아닌 유럽 현지 임원들로 자리를 채워나가며 본사 출신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문제가 불거지더니 이달 들어 사표를 내거나 낼 예정인 직원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대부분 한결같다.

'모욕감'을 견딜 수 없다는 것.

수시로 면전에서 한국어가 아닌 자국어를 쓰면서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것은 일상이다. 한국인 상급자에게 이야기해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이들은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부터 본사 임원들로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한국인 사장의 자리마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리셉션 직원 해고 건으로 이 회사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오만정이 떨어졌다고 한다.

주위에서는 잘나가는 외국계 회사에 다닌다고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지만 그럴 때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스트레스만 늘어난다는 푸념이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23일 독일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국내에 2000만원대 모델인 폴로를 출시하고 전국 21개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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